전체기사

2025.08.18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노화보다 위험한 ‘노쇠’

URL복사

신체적 인지적 기능 저하로 다양한 질환 위험 높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쇠는 불가학적인 노화와는 다르게 기능이 감퇴해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프라이드 노쇠 표현형 모델은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피로, 느린 걷기 속도, 낮은 신체 활동이라는 5가지 기준으로 노쇠를 평가한다. 노쇠는 신체적 인지적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며 사회적 고립을 유발한다. 

 

노인의 변비 노쇠 신호

 

노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균형있는 식사, 유산소와 근력 운동,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젊을 때부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쇠는 부족한 신체 활동량, 영양 섭취 불균형, 수분 섭취 부족 등으로 인해 생긴다. 이는 변비의 원인이기도 해서 변비와 노쇠는 상관관계가 있다. 노인의 변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노인의 변비는 노쇠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정희원 교수, 소화기내과 임지혜 전문의는 만 65세 이상 노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변비 여부와 신체 노쇠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신체 노쇠 노인 중 변비 환자 비율이 건강한 노인보다 4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고 있는 만 65세 이상 노인 1,277명의 변비 여부와 신체 노쇠 정도를 조사했다. 변비 여부는 국제 변비 진단 기준을 활용해 복부 통증 빈도, 배변 빈도, 변의 모양 등을 설문 조사했다. 신체 노쇠 정도는 주관적 피로감, 낮은 활동성, 보행 속도 및 악력 저하, 몸무게 감소를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노인 중 344명(약 27%)은 건강했고, 738명(약 58%)은 노쇠 전 단계, 195명(약 15%)은 노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인 중 136명(약 11%)이 변비 환자였다. 건강한 노인의 경우 변비 환자가 약 4.4%(344명 중 15명)인 반면 노쇠 노인은 약 18.5%(195명 중 36명)로 약 4.2배 높았다. 노인 변비 환자들은 주관적 피로감, 활동성, 보행 속도, 악력 저하, 몸무게 감소 등 노쇠 세부 지표에 해당하는 비율도 최소 1.1배에서 최대 1.7배 더 높았다.
신체 노쇠는 노화 축적에 의한 결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향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노인이 신체가 노쇠해지면 결국 여러 질환으로 이어져 병원 입원 기간이 길고 장애 발생 위험, 치료 후 합병증 발생 위험, 사망 가능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통계, 연구 결과도 있다.

 

이동장애 위험성 높아

 

이동장애는 근감소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곧 노쇠 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경희대 융합의과학과 김미지 교수팀이 전국 10개 병원을 통해 만 70~84세 노인을 대상으로 6년간 노쇠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동 장애가 있는 경우 전 노쇠나 노쇠에 빠질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나이에 따른 노쇠 위험성은 1.09배 높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 활동이 적고 우울증에도 더 취약해 노쇠 위험성이 1.75배 더 높았다. 시골 거주자는 1.88배 더 높았다. 다양한 약물 복용, 사회 활동 저하, 씹는 능력 등도 노쇠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전 노쇠 상태에 있는 경우 ‘삶의 질’이 노쇠 예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삶의 질이 좋다면 다시 건강해질 가능성이 4.91배 높았다. 교육 수준이 높거나 사회 활동이나 종교 활동도 다시 건강을 되찾는 데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계란 흰자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알부민 농도가 짙은 사람은 건강해질 가능성이 1.73배 높았다. 

 

수산물도 노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양하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675명을 대상으로 노쇠 상태를 분석한 결과 여성 노인이 수산물 섭취를 늘리면 노쇠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 교수팀은 하루 수산물 섭취량을 기준으로 노인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남녀 노인 모두 수산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일수록 에너지 섭취량이 많았다. 또 여성 노인의 수산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 비율이 높았다. 수산물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 노인 그룹의 노쇠 위험은 가장 적은 그룹의 절반이었다. 충분한 수산물 섭취가 여성의 노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수산물은 동물성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 비타민 D, 칼슘 등 미네랄 등의 주요 공급원으로 뇌 기능을 비롯한 기능 저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혼자 식사하는 노인 더 빨리 늙는다

 

갑상선 기능 장애 환자의 경우 노쇠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얻은 50세 이상 남녀 2,416명의 건강영양정보와 갑상선 기능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갑상선 기능과 노쇠의 연관성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팀이 프라이드 노쇠 표현형 모델을 활용해 대상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및 무증상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가진 인구에서 노쇠의 증가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연구 대상의 유리티록신(FT4) 수치가 높을수록 노쇠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유리티록신(FT4) 수치가 낮고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으면 노쇠와 관련이 있었던 반면,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노쇠 위험 증가와 연관성은 없었다.

 

사회적 고립과 고독 등 정신건강적 측면도 노쇠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박준희 임상강,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70~84세 노인 2,072명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 비교 분석한 결과 혼자서 밥을 먹는 노인들이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당시 체중, 근력, 보행속도 등 노쇠를 측정하는 지표들을 기준으로 노쇠에 해당하지 않았다. 혼자 밥을 먹는 비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 결과 모두 17.0%(353명)였다. 연구팀이 혼자 식사하는 노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었다가 2년 후 혼자 식사하게 된 그룹(136명)의 노쇠 발생 위험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1583명)과 비교해 61% 높았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과정에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 사회적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노쇠 진단의 지표 중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3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여성 ‘혼밥군’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아졌다.혼자서 식사를 지속한 그룹은 노쇠 지표 중 체중 감소(2.39배)와 근력 감소(2.07배)가 컸던 반면 연구 시작 당시 혼자 식사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136명)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미국, 기계·자동차 부품도 철강 50% 관세 부과…산업부 "기업 지원 확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 상무부는 다음 달에도 자국 업계의 요청을 받아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이 관세 50%를 부과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대상에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등을 추가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의 어려움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입규제 대응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대상 세번 407개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18일 00시(미국 동부 표준시) 이후에 미국 내에서 수입 통관되거나, 보세창고에서 반출한 통관 물량에 대해 232조 관세가 부과된다.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 대해서는 50%가 적용되고 이 함량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별 상호관세율이 적용된다. 한국의 경우 15%다. 미 상무부는 파생상품 추가 지침에 의거해 다음 달에도 자국 업계의 요청을 받아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중소·중견 기업 수입규제 대응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철강·알루미늄 함량 확인


문화

더보기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등... '서귀포국가유산야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이 개막했다고 14일 밝혔다. 서귀포항 일대에서 개막 예정인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최 기관 제주마을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주간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유람선을 탑승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해상 문화유산 투어’ 500명과 기간 동안 매일 저녁 열리는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에서 회차별 30명을 넘기는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은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분들도 관객의 자격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제주의 신화를 기반으로 유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체험을 위해 기획된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은 사전 신청을 받은 프로그램 외에도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 등 ‘8야’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신용구 작가가 구현한 ‘서천꽃밭’과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그리고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한 영등할망의 방문은 밤바다와 신화가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무대와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도 열려 눈과 귀 그리고 미각까지 만족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