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3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운동도 과하면 '독'

URL복사

환경 질환 능력 따라 달라져야 할 운동법...
무리한 신체활동 건강에 해악 될 수 있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대인들이 건강 관리법으로 가장 많이 듣는 조언 중 하나가 ‘운동하라’는 것이다. 운동은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며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할수록 피곤하다면? 아플수록 운동을 해서 이겨내야 하는 걸까? 건강에 좋은 운동도 무리하면 독이 된다. 

 

신체활동 많은 근로자 운동도 부담

 

농사일로 하루종일 바쁜 정 씨는 노동력 향상을 위한 체력 증진과 건강을 위해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 유산소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굳었던 몸이 풀리면서 노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일거리가 부쩍 많아지면서 심한 피로를 느껴 운동이 오히려 체력적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김 씨는 새벽부터 현장에서 힘든 육체노동을 하고 마치는 대로 헬스장에서 매일 2시간의 운동을 한다. 일터에서나 헬스장에서나 매우 지치고 힘들지만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고통을 견디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은 한국의 직장인 5,501명을 분석한 결과 직장에서의 과도한 신체부담은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고 근로 능력과 노동 생산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가시간의 신체활동은 근로 능력과 노동 생산성을 높이지만, 직업적으로 신체활동 부담이 크다면 굳이 무리해서 여가 시간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직업적인 신체활동은 여가시간의 신체활동과 달리 건강에 해로울 수 있고, 오히려 심혈관질환이나 당뇨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직업적인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60세 이상 근로자의 경우, 운동과 같은 여가 시간의 신체활동은 오히려 근로 능력을 낮추고, 건강 관련 노동 생산성 손실은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신체 활동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1주에 중간 강도로 150분 혹은 고강도로 75분의 격렬한 신체 활동으로 정의했다.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에서 고강도 운동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의 운동도 고민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을 골라 운동을 하려면 사실 운동을 할 수 없는 횟수가 너무 많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혈관계, 호흡기 등에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야외 운동은 좋지 않다고 설명하면서도 한편, 운동하지 않는 날이 길어지는 것은 미세먼지 속에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미세먼지의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좋다는 견해다. 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에서 고강도 운동은 예외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박한진 강사,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회당 최소 30분 이상의 신체 운동을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8만 1,326명을 대상으로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와 운동 강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밝힌 결과 운동 강도에 따라 사망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을 비롯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즐기는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등도 운동과 격렬한 달리기 등 숨이 헐떡일 정도의 고강도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 연구 결과 저농도 미세먼지 속에서 하는 중등도·고강도 운동 모두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평균 미세먼지가 54.5㎍/m³(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전국 상위 10% 기준) 이하인 저농도 지역에서 중등도, 고강도 운동은 모두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노인의 전체 운동량 중 중등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하면 사망 위험률이 2.3% 감소했고, 고강도 운동의 비중이 10% 증가하면 2.8% 줄었다.

 

반면 연평균 미세먼지가 54.5㎍/m³ 이상일 때는 운동 강도에 따라 사망 위험률이 차이를 보였다.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의 노인이 중등도 운동 비중을 10% 높이면 사망 위험률이 4.8% 감소했지만, 고강도 운동 비중을 같은 정도로 올리면 사망 위험률이 4.9% 증가했다.

 

고온 환경의 신체 활동

 

폭염도 야외운동의 위험요소다. 고온에서 장시간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리면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탈진할 수 있다. 현기증, 무기력 두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보충과 휴식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는 물 1ℓ에 소금 한 티스푼 정도에 해당하는 0.1%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의 경우 고열 환경 속에서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당뇨병 환자의 운동은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더운 날 운동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혈당 조절이 잘 되는 환자의 경우 저혈당의 위험도 있다. 저혈당 예방을 위해서는 야간 시간의 운동과 공복상태의 운동을 삼가고 일정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고위험군은 더운 환경에서 운동은 평소보다 낮은 강도로 조절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에 유의한다. 고위험군이 아니라도 여름철에는 가장 더운 낮 시간의 운동은 피하고 폭염이 있는 날은 야외 운동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라면 운동법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취침 2~3시간 전 과격한 운동은 숙면을 방해한다. 저녁 시간의 운동은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바꿔서 수면의 질을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아플 때 운동도 좋지 않다. 코로나19를 오히려 과격한 운동으로 이겨냈다는 연예인들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편적으로 발열이 동반되는 질환에서 운동은 질병을 극복하는데 해롭다. 고열이나 몸살을 동반한 감염증에 걸렸을 때 신체는 전투태세다. 이때의 운동은 신체적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는 영향으로 작용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큰 문제가 안 생길 수도 있지만 질환이 사라진 후에도 컨디션 회복은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휴식기를 통한 신체 회복을 운동보다 우선시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단독] “물 좀 가져오라며 고성”…천안시의회 A의원, 상습 갑질 의혹 폭로 잇따라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천안시의회 A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년간 공무원들을 상대로 고성과 모욕을 반복적으로 일삼았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사 개입과 조직 내 위압, 정서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직위 기반 갑질'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복된 폭언·공개 모욕…공무원들 "트라우마 호소" 복수의 천안시 및 의회사무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A의원은 평소 회의나 공식 일정 중 다수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공무원들에게 “어디서 감히”, “말대답하냐”, “반성하라” 등의 강압적이고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다고 전한다. 문제는 구체적 지적 없이 감정적 고성과 조롱 섞인 발언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한 간부공무원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공개 석상에서 망신을 주는 식의 발언은 단순한 꾸짖음을 넘어 인격 침해”라며,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사기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 직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두통, 위장장애 등 신체화 증상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A의원의 과도한 지시는 때로는 공적 업무 범위를 벗어난 사적 요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가져오라”는 식의 명령은 물론

문화

더보기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광복 80주년 기념 정책포럼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연구원(원장 오균)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14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제4회 서울연구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의 공간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되짚고, 향후 100년을 향한 서울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책포럼은 △신민철 서울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이 사회를 맡고,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의 ‘광복 이후 서울의 공간적 변화와 역사적 의의’ 주제발표 △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광복 80주년 기념, 서울의 미래 변화와 준비’ 주제발표 △종합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 시민들의 도시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김시덕 도시 문헌학자는 현대 서울의 탄생과 성장 과정과 시민들의 삶이 각종 개발 사업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주목해서 설명한다. 특히 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권력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던 왕조 시대의 수도에서 찾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시민이 주인공인 민주공화정의 수도에서 찾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