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한준우 인덕원성모내과 원장 - 신체질환 치료와 정신적 건강관리 해주는 지역주민 주치의 되고파

URL복사

환자 의료접근성 위해 평일 야간, 토·일요일에도 진료
응급실 위급환자 정확한 진단으로 살려냈을 때 기억 가장 남아
생명 직결 의사시스템 붕괴 의대증원만으로 해결 불가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과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동 대학에서 인턴, 내과전공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전임강사 및 외래교수로 근무하였고, 올해 초부터 인덕원성모내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친할아버지, 삼촌들이 암투병하시거나 만성콩팥질환으로 투석을 하는 모습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라 병에 대한 지식은 없었으나 ‘건강을 잃는다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공중보건의로 먼저 사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지역에서 노인분들을 진료하면서 내과질환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공중보건의 기간 동안 아버지께서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고, 처음에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적극적인 항암치료 및 임상약물까지 투약하셨으나 병이 진행되어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바이탈(호흡 맥박 체온 의식 혈압 등 환자의 활력 징후)을 다루는 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턴생활을 하면서도 내과가 점점 흥미로워서 내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의대 졸업 후 그동안의 경력을 말씀해 주시면. 

 

의대 졸업 후 공주에서 공중보건의로 지역의료에 이바지하였습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1차 의료를 담당하였고, 당시에 지역사회 도움을 드리고자 근처 학교에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중보건의 근무를 마치고 나서는 모교인 성모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를 마치고,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인턴 때부터 내과 중에서 시술이 제일 많고,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소화기내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소화기내과 전임강사를 서울성모병원에서 하였습니다. 
이후로는 한스메디의원, 세란내과 의원에서 근무하며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를 겸임하였습니다.

 

지역에 개원하게 된 동기는? 힘들지 않으신지? 


대학병원에 소화기내과 교수로 남게 된다면 소화기내과 중에서도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진료를 볼 수밖에 없는데, 환자분들은 대부분 한 가지의 병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상황에 따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1차 진료의 역할’이라고 생각되어 대학을 떠났습니다. 특히, 봉직의로서 일하는 동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진료나 시간에 제한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개원을 결심하였습니다. 저희 인덕원성모내과는 지역주민의 주치의이자 환자분들이 아플 때 1차적으로 접하게 되는 1차 의료 시작점으로서 언제나 쉽게 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일 야간 및 토·일요일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진료를 받고 나서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감사 인사를 들을 때는 많은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의사생활하시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내과 1년 차 시절 응급실에 오셨던 한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으로 오셔서 응급하게 투석을 받아야 했던 분이었는데, 제가 그분에게 처음 급성 신손상을 진단하였습니다. 이후 상급년차 내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투석을 위한 카테터를 삽입하고, 투석을 준비하기 전까지 고캄륨혈증을 교정하기 위한 관장을 시행하였습니다. 응급실에서의 빠른 처치로 인해 입원 후 호전이 잘 되어 환자분이 투석을 안 해도 되는 상태로 퇴원을 하셨는데, 내과 의사로서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인체는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환자분에게 단순한 한 개의 질환을 진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주치의가 되고 싶습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진단장비 및 진단검사 등도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장비만을 맹신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해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진료 시간에 환자 증상만 듣고 약만 처방하는 의사가 아니라 증상, 신체 진찰, 처방 및 치료까지 해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신체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정신과 심리적인 아픔도 나눌 수 있는 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최근의 의대 증원 문제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 시스템 중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지적한 대로 지역의료 측면에서는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의사 수를 늘려서 해결한다는 생각은 굉장히 1차적인 접근이라 생각됩니다.
동네에 의원이 이렇게 많은데,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과(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외과)나 지역에서 의료를 담당하는 어려운 치료를 하는 분들이 없는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의료시스템은 신기하게도 상대적으로 생명과 연관이 없는 미용시술 등을 하면 월급도 더 많이 벌고, 쉬는 시간도 많게 되고, 생명과 직결된 치료를 하면 월급도 적고, 쉬는 시간도 없고, 결과가 잘못되면 소송을 당해 면허를 잃거나,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의사가 1만 명이 늘더라도 필수의료를 지원하고, 실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는 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의료 행위를 하더라도 결과가 잘못되면 소송에 휘말리고, 의료 행위에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필수의료에 지원했던 의사들이  전공했던 과와는 다른 분야에서 의술을 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할 수 있지만 그전에 필수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와 간호대학 취업활성화 간담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달 28일(목) 창의예술관 2층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간호학과 취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대구고용센터 방언희 팀장 ▲황정덕 파트장 ▲호산대학교 간호학과 황혜정 교수, 김영미 교수 ▲전상훈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 ▲오명수 부센터장 ▲이성국 팀장 ▲문종훈 컨설턴트 ▲이진호 주무관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이번회의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인턴 사업을 호산대학교 간호학과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현장 경험을 확대하고, 병원 및 의료기관의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호 윈윈 구조 마련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또한 간호학과 교수진은 간호사 취업 현황과 애로사항을 상세히 공유했으며, 이를 들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은 보건계열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사업들을 안내했다. 이번 간담회는 협업의 기틀을 마련한 자리로 평가된다. 양측은 향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와 긴밀히 협력해 간호학과 취업률 제고에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상

문화

더보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적 안내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을 펴냈다. 이 책은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불안과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며, 아홉 가지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의 길을 안내하는 심리 지침서다. 저자는 에니어그램 이론에 명상상담을 결합해 각 유형의 특성과 패턴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단순히 성격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경험과 현재의 관계 문제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독자가 자기 성찰의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김문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교 상담심리센터 객원 상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명상에니어그램 교육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명상과 심리상담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명상상담프로그램이 여대생의 스트레스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영상관법이 분노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단일사례연구’ 등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해 온 학자이자 상담 전문가다. ‘에니어그램 명상상담 전략’은 명상이 내면의 불안을 직면하게 하고, 에니어그램이 그 불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