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다목적홀에서 ‘제1회 2025 민주·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주제로 민주주의·인권·평화의 가치를 영화로 함께 나누는 자리를 위해 마련됐다.
개막작으로는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하명미 감독의 ‘한란’이 상영된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토벌대를 피하려다 헤어지게 된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하명미 감독과 함께 영화 제작의 의미를 나누는 씨네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주제를 다룬 상영작으로는 개막작 ‘한란’을 비롯해 12.3 계엄과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축제와도 같았던 시간을 그린 다큐멘터리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1985년 김근태 의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남영동 1985’,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1980년대 제작된 영상 기록 ‘광주비디오’의 탄생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인권을 다룬 영화들은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상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제공돼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여공의 처참한 노동 현실에 분노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되기로 결심한 청년 전태일의 삶을 담은 애니메이션 ‘태일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소년, 소녀가 서로를 구원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화이트 버드’, 선거캠프의 부조리와 위선을 풍자한 블랙코미디 ‘공명선거’, 1978년 여름 인천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푸르른 날에’가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은 “민주주의·인권·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가 관객들에게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공감과 성찰이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며, 관람객을 위한 체험 행사와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사업회 홈페이지(https://kdemo.or.kr)에서 온라인 사전 예매가 가능하고 상영작별로 당일 좌석이 남을 경우 현장에서도 예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