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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ㆍ생활경제

농심, 러시아 법인 설립해 ‘유라시아 라면 로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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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스크바에 러시아 법인 ‘농심 러시아’ 출범
10억 달러 규모 러시아·CIS 시장 정조준, 2030년 법인 매출 3000만 달러 목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농심이 지난해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5년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지 1년 3개월 만의 신규 법인으로, 고성장하는 러시아 라면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아가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시장’ 공략 거점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연평균 10% 성장하는 기회의 땅 러시아, ‘프리미엄 K-라면’으로 승부

농심은 러시아 현지 라면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0.5억 달러(한화 약 1.5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농심은 현지 라면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70~100루블, 한화 약 1300~1900원)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시장(200루블 이상)을 적극 공략하며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모스크바 거점으로 러시아 서부 공략… ‘녹산 수출전용공장’ 통해 제품 공급

농심 러시아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에 설립된다. 농심은 법인을 통해 러시아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현지 업체를 통해 중부와 극동 권역으로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농심은 영업망 확장을 위해 러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대형 유통사(연방 체인)인 X5, Magnit(마그니트) 등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지역별 유력 유통망을 발굴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또한 ‘오존(Ozon)’, ‘와일드베리즈’ 등 러시아 대표 이커머스 업체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하는 등 광활한 영토를 가진 러시아 시장의 물리적 한계를 온라인 채널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농심은 충분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신라면뿐만 아니라 너구리, 김치라면 등 현지 선호 제품 공급을 늘리고, 신라면 툼바·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트렌디한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신라면 팝업 등 현지 마케팅 강화… CIS 시장 허브 역할 수행도

농심은 러시아 현지 소비자 마케팅도 한층 강화한다.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등 현장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현지 SNS ‘브콘탁테’(Vkontakte) 등 다양한 채널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법인은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CIS 주요 국가로도 영업망을 넓히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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