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광복 60년 만에 용산 시대를 공식 선언했다.
용산 가족공원에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 주한 외국대사관과 외국 주요 박물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지고 박물관 일반관람을 실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이후 여섯 차례나 이전해야 했던 안타까운 역사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선언하면서 “이제 머지않아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이 자리에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은 1993년 김영삼 정부가 그 해 3·1절을 기해 민족정기 회복과 일제잔재 청산을 외치며 그 일환으로 옛 조선총독부건물인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을 철거한다고 전격 발표한 이후 12년 만에 안착을 선언했다.
새 박물관은 부지 면적 9만3,000여 평에 연건평 4만1,000여 평으로 규모만으로는 세계 6대 박물관에 속한다. 건물은 길이 404m, 최대폭 150m, 건물 최고높이 43m, 지하 1층 지상 6층이며 전시영역은 8,200여 평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