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국내 은행은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3개 일반은행은 당기순이익 8.4조를 벌어들였고, 이중 3.4조를 금년 3월주총에서 현금 배당하여, 배당성향은 40.7%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기업 배당성향 20%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2010년 하나은행이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2010년 당기순이익 9,851억원의 2배(196.3%)에 가까운 1조 9,342억원을 배당한 것을 감안하면, 2011년 실제 배당성향은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2010년과 2011년 배당성향은 각각 38.7%와 45.5%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대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을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할 경우 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은 2011년 1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김 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하는 시기에, 사상 최대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은 은행의 탐욕과 도덕적 해이가 시장 자체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액 배당을 자제시키고 내부 자본축적을 높여 미래의 금융위기에 대비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