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공기업 사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던 강신길 한국해양수산연수원(해수원) 전 원장이 MB코드 인사의 ‘자충수’라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강 전 원장은 경영부실 등으로 지난 7월 중 사표(사실상 해임 2012.06.13. 건의) 처리됐다.
군 장성 출신의 강 전 원장은 1998년 해병대 준장으로 예편, 재향군인회 이사 등을 거쳐 2008년 9월 해수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강 원장은 군 시절 뇌물공여 혐의로 보직해임(1998.4.25.)돼 원장 취임 시 도덕적 논란이 됐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을)은 국감에서 “개인청탁 비리로 군에서 보직 해임됐던 강 전 원장의 과거전력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전형적인 봐주기 인사였다”며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알면서도 지금까지 쉬쉬했던 것은 해수원의 도덕불감증을 반증해주는 결과”라고 질타했다.
문 의원실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수원은 2011년 공기업 평가에서 D등급을, 그리고 기관장 평가는 대상기관 109곳 중 꼴찌격인 ‘아주미흡’을 받았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중점사업인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의해 해수원은 2008년 정원 145명에서 2011년 130명으로 줄었지만, 현재 다시 141명으로 증원됐다.
이밖에도 해수원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 ▲강의 외에 연구용역 수행으로 2천만원 별도 인건비 지급 ▲한우리호 실습선 대책사업 추진과정에서 향응수수로 검찰처분 ▲노후실습선 대체 중고선 도입 ▲조교수, 교수 규정 위반 과다 등을 지적받았다.
문 의원은 “원장 자격 없는 코드 인사가 오다보니 연수원 경영에 혼란만 초래하고 평가가 최악으로 귀결됐다”며 “결과적으로 방만 경영의 결정판으로 해수원이 낙인찍힌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