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방만 경영과 비효율성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교통공단의 경영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담당하는 ‘이사회’의 역할이 미미, 예산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화성시 갑)이 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이사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1년 비상임이사들의 수당을 한 해 동안 3번 인상한 것도 모자라 2012년부터는 또 다른 수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슬그머니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2011년 정부경영성과평가가 좋지 않아(D등급) 직원들의 성과급이 6.7% 감액된 가운데, 비상임이사들은 자신들의 직책수행경비를 각각 8.33%, 9.23% 두 번이나 인상하고 이사회 참석수당 역시 50%나 인상 시키는 등 한 해 동안 무려 3번의 수당을 인상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의 사리사욕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는 이사회가 도로교통공단의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던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이사회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년6개월간 총 33차례의 회의 동안 비상임 이사들에게(6명) 지급된 수당이 총 4억8,690만원에 달한 것으로 밝혔다.
고 의원은 “도로교통공단의 거수기 노릇만 하던 이사들이 한 해 동안 3번의 수당을 인상하고도 불과 한 달 만에 아무 논의도 없이 슬그머니 ‘비상임이사회 참석수당’을 신설 하는 등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로교통공단은 비상임이사들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삭감하고, 비상임이사회 참석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