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지난 2004년부터 유리앰플 주사제 사용시 유리파편이 주사제에 섞일 우려가 있다며 유리파편을 제거할 수 있는 필터니들의 사용을 권고했지만, 13개 국립대학병원의 필터니들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에 따르면 국립대학병원은 필터니들 주사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곳도 있었고, 필터니들 주사기를 사용하는 국립대학병원도 앰플 사용량에 비해 그 사용량이 현저히 적었다.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분당에서 올 8월까지 320만개가 넘는 유리앰플을 사용했는데, 필터니들을 사용한 것은 5,601개뿐이고,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과 3개 치과병원의 필터니들사용량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국립대병원들의 유리앰플 사용량 대비 필터니들 사용량을 보면, 부산대병원 0.01%, 강원대병원 0.3%, 충남대병원 0.05%, 전북대병원 0.09%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국립대학병원조차 식약청의 ‘필터니들 주사기 사용권고’를 무시하고 있는 원인은 단가 때문으로 일반주사기에 비해 값비싼 필터니들을 구입하게 되면 병원 측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사기 가격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일반주사기 단가가 17원인데 반해 필터니들은 391원이었고, 경상대병원은 일반주사기가 140원, 필터니들은 480원이었다.
김 의원은 “모든 국립대병원은 국가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데도 주사기의 단가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병원장에게 “앞으로 유리앰플 주사제를 사용하면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