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이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의 분란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비주류인 김한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계기로 촉발된 당 지도부 사퇴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의 줄다기리가 한창이다.
비주류의 주장은 친노 세력의 맹주인 이해찬 대표와 호남을 대표로하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는 정치쇄신의 출발이자 방점이라는 것.
또한 만약 인적 쇄신이 소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류의 입장에서는 이 대표나 박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위기에 놓일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으며, 이미 2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라는 것.
또한 당헌당규에 의하면 당 대표는 2개월 안에, 원내대표는 1개월 안에 선출해야 한다. 문제는 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슈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은 표면화되고 있다. 현재 비주류 20여 명은 쇄신에 대해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 등 초강수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 후보의 결단이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사퇴시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까지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활약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이런 두 사람을 퇴진시킨다는 것은 정치 도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문 후보는 판단하고 있다.
결국 문 후보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후 민주통합당의 운명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