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신천지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신천지는 실제로 지난 200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특정후보의 유세 지원 활동을 벌인바 있다.
지난 3월 CBS 취재 결과 신천지는 2007년 대선 당시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12개 지파에 하달, 신도 1만670명을 배정해서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신도들은 특정후보 지지를 위해 경선 유세장에 동원됐으며, 전화나 인터넷 홍보에도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새누리당과 신천지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SNS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인 김용민씨가 트위터를 통해 신천지와 박 후보가 연관이 됐다고 밝히면서 관련 내용들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새누리’라는 말이 한자로 ‘신천지’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문건을 링크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후보 기독대책 공동본부장인 이경재 전의원이 2004년 신천지 체전에 참석해 신천지를 치하한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연대가 창당할 수 있었던 것도 신천지의 도움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아울러 신천지 수석장로인 황길중씨는 지난 13일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후보 캠프 행정자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7대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신천지를 끌어들여서 이벤트를 만들거나 지지세력을 끌어들이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7대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을 당원으로 등록시키고 동원한 일이 있었지만 대선 이후 우리가 도움 받은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이번에는 하지 말자고 이만희 총회장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확인결과 올해 5월에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며 11월 24일 국민행복종교본부 자문위원으로 임명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신천지와 관련 있다고 의혹을 받았던 신문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광고가 버젓이 실려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한번쯤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어 “이 신문의 한 포럼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신천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신천지 측도 13일 ‘신천지교회를 이용한 근거 없는 네거티브 폭로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은 “김용민 씨와 신천지교회를 음해하고자 하는 일부 세력이 대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여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공정한 선거를 저해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행위를 자행하는 세력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한다”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