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서한을 24일 보냈다.
김 대표는 이날 “잠들지 못하다가 박차고 일어나 새벽에 몇 자 적는다”고 서두를 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경찰이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가 검찰의 수사결과 드러난 것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NLL 발언에 대해서는 “국익과 국격을 상처 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개를 우려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록’이 아니라, 모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대화록 때문”이라며 “마치 민주당이 무언가를 감추고 싶어 하는 것처럼 몰아세워 정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NLL발언록’ 원본은 물론 녹음테이프까지 공개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국은 ‘견월망지’(見月望指·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의 형국”이라면서 “국정원 국조는 하늘이 두쪽 나도 실시돼야 한다. 대통령이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NLL 대화록 공개 논란과 조만간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연결시키며 “어느 정상이 중요한 대화를 정상회담 자리에서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국정조사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하는데 이어 주말에는 대규모 옥외집회를 여는 듯 ‘장외투쟁’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