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평택을)은 3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38개국 대사관에 도청을 감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정부도 일단 미국 외교채널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원 의원은 “사실관계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만일 불법 도청 등 스파이행위가 사실이라면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유럽연합(EU)는 신속하게 미국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독일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일본 역시 진위 확인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한다”고 주변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원 의원은 “도·감청 기술이 날로 증가하는데 우리 공관의 대처는 허술해보인다”면서 “첨예한 외교사안인 북핵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해외파병 등에 대한 우리의 이해관계가 상대국에 유출될 경우 국부손실은 물론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기존 공관은 물론이고 신·증축 중인 재외공관에 대해 일제히 보안감사를 다시 할 필요 있다고 본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