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민주당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 당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새누리당이 입수한 정황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즉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국가정보원이 18대 대선 이전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을 불법 열람한 뒤 ‘이명박근혜 정권’ 창출을 위해 공작정치를 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사과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일갈했다.
배 대변인은 “최소한 사건의 진상조사를 약속하고,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라도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벌써 며칠 째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에는 빼앗긴 나라에 대한 애절함이 담겨있다. 도대체 박 대통령의 침묵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배 대변인은 “행여 정상회담 원문 공개 정국 뒤에 숨어 이 위기를 어물쩍 넘길 심산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언급했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는 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국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면서 “다시 묻는다. 국회는 할 일을 다 하고 있으니, 이제 박 대통령이 응답하라. 국민들의 인내가 그리 길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