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정부가 로드킬 예방을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각종 예방시설 등을 설치했지만 로드킬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 덕양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2만7,600건이다. 이는 월평균 411.9건, 하루 평균 13.5건이 발생한 수치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3,504건, 2009년 3,819건, 2010년 4,404건, 2011년 5,215건, 2012년 6,336건으로 4년새 80.8%가 증가했다. 올해는 7월말까지 4,322건이 발생해 2010년 한해 발생한 로드킬 건수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가 생태통로, 유도울타리 등 로드킬 예방시설 설치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1조 6,177억원으로 국도가 1조5,459억원(95.6%), 고속도로 718억원이다. 올해는 6,176억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집행중이다.
도로별로 보면 국도가 1만5,526건으로 고속도로 1만2,074건보다 3,452건 더 발생했다. 특히 국도는 2008년 1,218건에서 2012년 3,976건으로 3.3배나 늘었다. 반면 고속도로는 74건 느는데 그쳤다.
김 의원은 “로드킬 예방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로드킬 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로드킬은 동물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2차 사고를 유발하는 만큼 로드킬 발생 빈도에 따른 지도를 만들거나 네비게이션에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