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아라뱃길의 이용량이 KDI의 당초 예측에 대비해볼 때, 참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갑)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만 6,300TEU에 그쳐 KDI의 당초 예측량 29만 4천 TEU에 비해 8.9%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성적인 것이 같은 기간 컨테이너를 제외한 일반 화물 처리실적은 11만 9,300톤에 불과해 KDI의 당초 예측치 716만 2천톤에 비해 1.6%에 불과했다.
승객들도 아라뱃길을 외면했다. KDI는 59만 9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9만 1,900명만이 찾았다. 예측치의 34.3%에 불과했다.
이용률이 떨어지니 투자금 회수도 늦어지고 있다. 수공은 아라뱃길을 100% 자부담했다. 공사비 1조 4,667억원, 보상비 8,471억원, 관리비 3,621억원 등 모두 2조 6,759억원을 썼다. 하지만 지난 9월말 현재 회수액은 8,727억원으로 회수율은 32.6%에 불과하다. 그 나마 국고지원 1,800억원을 빼고 나면 실제 회수율은 더 떨어진다.
이처럼 화물이 적인 이유는 화주들이 비싼 운송료, 시간 지체 등을 이유로 아라뱃길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화물을 서울로 수송하려면 대형 화물선을 인천터미널에 정박시킨 후 화물을 소형 화물선에 옮겨 실었다가 운하 통과 후 다시 김포터미널에서 트럭에 옮겨 실어야 하는데 선적ㆍ하역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처럼 인천항에서 하역한 후 트럭에 싣고 서울로 수송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분석이다.
윤후덕 의원은 “아라뱃길은 장거리, 저가, 대량 운송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물류에는 적합지 않은데 이명박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연간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물류기능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