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삼성이 지난해 사업장 앞에서 열리는 집회를 막기 위해 스스로 집회신고를 하는 방어용 '셀프신고'를 남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기지방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민주당 김민기 의원(용인을)에게 제출한 '2012년도 집회시위 사기업 신청현황'에 따르면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반도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각자 사업장 앞에서 300일 넘게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단 1건의 집회도 열지 않았다.
용인 에버랜드의 경우 에버랜드 앞에 신고된 집회건수 가운데 404건 중 무려 300건이 '셀프신고'였으며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은 396건 중 318건이 삼성반도체의 신고였다.
화성시 반월동 삼성중공업 수원사업장은 경찰에 집회신고된 393건이 모두 방어용 셀프신고였다.
에버랜드와 삼성 기흥사업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 달까지 각각 270건, 267건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역시 실제로 집회를 가진 사실은 없다.
김민기 의원은 "대기업이 사업장 앞에 스스로 집회신고를 하는 코미디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정작 시민들이 집회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받고 있다"며 "적절한 제재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