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전국 국립대 10개 병원 (치과병원 제외)이 민주당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09년 이후 현재까지 단 한건의 행려환자 입퇴원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행려환자 처리절차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행려환자가 연고지 확인, 의료급여수급자 책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탓에, 대부분 서울시립보라매병원으로 이송 조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을 위탁운영하고 있어, 진료비체납이나 도주 등의 우려가 있는 행려환자 책임을 모두 시립병원에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보라매병원의 행려병동 이용인원은 연간 7천 명 이상, 서울 전체로는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김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매년 수십에서 수백억의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훨씬 열악한 지방 국립대병원조차 체계적인 내부규정을 만들어서 운영하는데, 서울대는 담당자조차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