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140조원의 부채를 돌파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고 분양사업을 펼친 결과 주택과 토지의 미분양액이 32조원을 넘고 특히, 미분양율 50% 이상의 악성매물도 13조5천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분양 주택은 8월말 현재 7,491호(2조180억원)이고, 미분양 토지는 29,986,000㎡(30조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분양율이 50% 이상인 악성매물은 주택이 1,867호(3,744억 원), 토지가 6,098,000㎡(13조955억 원)였다. 미분양율이 가장 높은 토지사업은 고양원흥지구사업으로 전체 385,000㎡ 중 91.7%에 달하는 353,000㎡(7,783억원)이 미분양됐다.
주택사업의 경우에는 충북혁신도시A2블럭사업에서 전체 896호 중 75.0%인 673호(933억 원)가 분양되지 못했다.
문 의원은 “미분양 매물의 증가는 부동산 불황기가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불황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사업타당성 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묻지마 사업부터 벌여 놓은 LH의 귀책사유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분양 매물의 증가는 해당 사업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LH의 현금 유동성과 채산성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다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채를 발행하게 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이 누적돼 부채가 부채를 낳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만큼, 부채저감 대책과 더불어 실효성 있는 분양활성화 방안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