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이 야권을 강타하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안철수 의원 진영에게까지 흔들어놓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간 후보단일화 협상과정을 담은 대통령선거 비망록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12월2일경 한 접촉채널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공동선거운동을 위한 사전협의안의 하나로 문건을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 폭로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 친노와 비노 간의 전쟁이 불 붙기 시작했다. 비노 인사들은 저마다 협상 과정 폭로는 적절치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의 폭로는 마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세상에 공개한 것과 마찬기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친노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안 의원 측이다. 안 의원 측은 홍 의원의 폭로가 있자마자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안 의원 공보담당인 금태섭 변호사는 비망록 발간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아예 출마를 포기하고 양보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원망하는 게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며 "이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지 않을 때가 한번도 없구나. 이제 좀 지겹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의 폭로는 향후 야권 정계개편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차기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야권 재편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친노 핵심인사인 홍 의원의 폭로로 인해 친노와 안철수 진영 간의 금이 생기게 되면 결국 그것이 야권 재편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