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지난 17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이진숙 보도본부 워싱턴지사장, 최명길 전 유럽지사장으로 차기 사장후보군을 압축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김재철 체제의 수혜자인 이진숙, 안광한 등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은 “170일의 파업 원인을 제공한 김재철 키드들이 차기 MBC사장 후보군에 들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격적”이라며 “공영방송을 파탄내고 민영화를 추진했던 인사들이 사장이 된다면 (MBC는) 완전히 추락할 지도 모른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안광한, 이진숙 둘 중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문화방송을 조롱과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던 김재철 시즌2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특히 이진숙은 김재철의 횡령, 배임 의혹을 변호하고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를 매각해 여당 대선후보를 도우려 했던 의혹이 있는데도 사장에 공모한 것 자체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장 자리가 아니라 공영방송을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사장의 일탈 행위를 변호한 행위에 대한 징계”라며 “사장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던 만큼 그와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그들만의 의리를 지키는 처사”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현 김종국 사장은 3배수 안에 들지 못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철 키드의 사장선임이 유력해 지자 현 방문진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