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이 '역내 증권예탁기구'를 설립한다.
이들 국가는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제1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국내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들은 역내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역내 증권예탁결제기구 설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각국 예탁결제원과 거액결제시스템을 연결하는 등 역내 결제 인프라를 향상시키고 효율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세안+3 국가들은 역내 채권시장 발전을 위해 2002년도부터 '아시아 본드 마켓 이니셔티브'(ABMI)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CIM) 간 협력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지원 규모를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2배 확대하고 IMF 자금지원과의 비연계 비중을 20%에서 30%로 늘리기로 했다.
회원국들은 또 역내 거시경제감시기구(AMRO) 국제기구화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여타 국제금융기구와의 협업을 확대해 역내 거시경제 감시 및 분석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역내경제가 견조한 국내수요에 힘입어 올해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정상화되괴, 신중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시했다.
일부 국가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적자, 만성적인 재정불균형 등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하고 지속적인 경상.재정수지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내년 회의는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열린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공동으로 의장국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