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도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오는 7월 중순께 수원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평촌지점과 통합키로 결정하고, 지난 10일 이를 해당 지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HMC투자증권 지점은 38개에서 37개로 줄어들게 된다.
HMC투자증권 측은 "최근 지점 영업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거점화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 및 시너지를 높이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며 "인력은 감원 없이 그대로 재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측의 조치에 노동조합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명래 노조위원장은 "수원지점은 실적도 우수한데 회사 측은 적자라는 이유로 독단적인 폐쇄 조치를 내렸다"며 "특히 수원과 평촌은 거리가 상당한데 이는 사실상 나가라는 것 아니겠냐"고 항변했다.
노조는 이번 지점 폐쇄를 기점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HMC투자증권은 본사 및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업무, 급여, 복리후생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이후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전체 메일로 공문을 보내 "조만간 희망퇴직 등을 담은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설문조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HMC투자증권은 자기자본 6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다. 지난 3월말 기준 임직원수는 936명이다.
2013회계연도(4~12월) 78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1억67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