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주택 미분양 시장이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회복세에 들어선 반면 대조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시장은 과잉공급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5573가구로, 지난달 4만8167가구 대비 2594가구 감소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로, 지난 해 9월(6만6110가구)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주택 미분양 시장이 회복세를 찾아가는 반면 오피스텔 미분양 비율은 아직까지 높은 모습이다.
부동산114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신규 분양된 오피스텔 단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566개 단지 중 393개 단지의 분양이 완료됐고 203개(약 34%) 단지는 여전히 미분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미 입주한 332개 단지 중 아직 분양중으로 남아 있는 단지는 63개로 나타났다. 2011년도에 분양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분양중으로 남은 단지는 11개로 조사됐고, 이 중 9개 단지가 준공후에도 분양중인 단지로 집계돼 오피스텔 시장의 차가운 온도를 반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이 119개 단지, 지방은 84개 단지가 여전히 분양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미분양 비율은 31%로 나타난 반면 지방은 41%로 조사돼 지방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에 비해 더디게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
분양연도별로는 2011년도에 분양을 시작해 현재까지 분양중으로 남아있는 단지가 11개, 2012년 54개, 2013년 77개, 2014년 5월 말 기준으로 61개 단지로 나타났다.
또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07년(6.7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2014년 5월 현재 5.77%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오피스텔 공급과잉에 대체상품인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고, 임대수익률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신규 분양물량이 더디게 해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2014년 하반기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만9286실로 상반기(1만4154실)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아파트 시장에는 실수요자 위한 정부의 세제혜택 등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는데 비해 오피스텔은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취득세와 부가세를 부담해야 하고, 실거주자를 위한 특별한 혜택이 없다"며 "최근 1년간 분양된 물량이 5만 여실에 육박해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적신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급 물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오피스텔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공급된 물량뿐 아니라 향후 공급예정 물량을 고려한 배후수요와 입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분양에 참여한다면 위기 속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