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리조트나 병원, 백화점이나 공장 등 전기나 가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은 비용절감을 위해 늘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고 애쓴다.
하지만 고객 편의 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피서철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거나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에너지가 소비가 이뤄져 전력량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리조트 '동강시스타'는 ICT를 전격 도입해 올해 말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30%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강시스타는 지난 2월 SK텔레콤의 SK텔레콤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벰스(Cloud BEMS)' 구축 공사를 마치고 현재 에너지 절감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강도원 동강시스타 리조트 대표이사는 15일 "객실은 물론이고 골프장과 스파까지 운영하는 복합리조트다보니 에너지 사용량이 워낙 많다"며 "적자인 상태에서 에너지 비용까지 새어나가다 보니 SK텔레콤의 클라우드 벰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강시스타는 300실의 콘도미니엄과 골프장, 스파 등을 갖춘 리조트다. SK텔레콤의 벰스를 운영한 이후 기존 대비 약 20%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벰스는 '건물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의 약자다. 쉽게 말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빌딩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다.
예컨대 건물 내 분산 돼 있는 조명과 냉난방기, 공조기 등에 센서를 부착한다. 통신사의 강점인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해 이 센서가 중앙관리센터로 빌딩의 전력,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낸다.
벰스가 도입한 후 가장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동강시스타 콘도동에 설치돼 있는 '지열히터펌프'다.
2011년 오픈 당시 건축비의 5%에 해당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춰야한다는 관련법에 따라 지열히트펌프 4대를 갖춰야만 했다.
하지만 지열히트펌프에서 만든 에너지는 콘도동에서만 쓰여지고 있어 난방이 필요 없는 여름의 경우 고작 2대만 가동됐다. 한 대당 6000만원, 공사비까지 총 4억~5억원이 들었지만 활용도는 매우 낮았다.
SK텔레콤은 벰스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심야전기를 이용해 지열히트펌프를 돌린 뒤 남는 에너지를 축열 장치인 지하 물탱크에 저장했다가 주간에 사용하도록 했다. 이후 콘도동에서 난방용 보일러를 위해 쓰던 LNG 가스 사용량은 줄었다.
박동수 동강시스타 경영지원팀 과장은 "기존엔 지열히트펌프를 5시간만 돌려 동강시스타에 필요한 에너지가 생산하는데 그쳤다"며 "이제는 15시간을 돌리고, 남는 에너지는 축열지에 담아놨다가 콘도동, 스파동에 나눠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강시스타는 벰스 구축 이후 기존 대비 전력 약 5%, 가스 약 40% 절감해 전체 약 2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30% 절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재 SK텔레콤 기업사업3본부 그린사업팀 매니저는 "동강시스타에서 사용하는 전기, 가스와 같은 에너지 관련 데이터는 보라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에 저장돼 있다"며 "전세계 어디에서나 데이터 통신만 되면 전력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제주한라병원, 제주WE호텔,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등 전국 병원·호텔·백화점·오피스 빌딩에 벰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BEMS 2.0'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