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박근혜정부 2기를 이끌어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경환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내정하는 등 경제팀 일부를 교체했다.
이번 경제팀 교체 폭은 예상보다 적어 세월호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장(首長) 교체를 통해 상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임된 장관들은 개각이 있기 전날인 12일 청와대의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임 후에는 현장 챙기기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난제들도 많아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 발표 후 첫 주말을 현장에서 보냈다.
14일 충남 논산 딸기시험장과 성환 표고버섯 농장을 찾아 농민들과 스킨십에 주력했다.
또 16일에는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열리는 '농식품 6차산업화 우수제품 기획 판매전'을 찾아 자신이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6차산업 실태를 점검한다.
이 장관이 우선 해결할 과제로는 '쌀 관세화'가 꼽힌다.
농식품부는 WTO의 쌀 관세화 유예시기가 올해 말로 다가옴에 따라 9월말까지 우리의 입장을 제출해야 한다. 이달 말까지는 정부의 계획을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시장 개방에 대한 농민 반응이 좋지 않아 시장 개방을 또다시 유예하려 해도 의무수입물량을 늘려야 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유임 통보를 받은 후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에는 이라크 사태로 인한 긴급동향 점검회의를 갖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윤 장관의 선결과제는 '수출'이다.
세월호 참사로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믿을 구석은 수출이 전부였는데 5월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5월 무역수지는 28개월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출은 478억8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어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과 수명연장을 준비 중인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여부도 윤 장관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