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이 세계 4대 오일허브이자 동북아의 석유거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만청을 벤치마킹해 인프라와 규제 등 오일허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쓰 헤니슨(Bas Hennissen)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공사 산업·벌크화물 사업부문 부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연 '동북아 오일 허브 심포지엄'에서 '로테르담 오일 허브:운영 방법과 경험'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헤니슨 부청장은 "한국도 정유시설과 저장시설, 트레이드 등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서로 연결시켜야 성공적인 오일허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당국이 인프라를 제공하고 항만청과 같은 당국들이 환경규제와 금융규제, 효율적 거래와 관련 가격 벤치마크를 설정해야 오일허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니슨 부청장은 로테르담항만이 세계 5위 항만이자 서유럽의 오일허브가 될 수 있었던 전략에 대해 대규모 정유시설과 수출입 탱크시설 구축, 다양한 원유업체 진출, 다양한 트레이드 활동 등 해상 인프라와 운송허브, 에너지 가격 벤치마크 입지, 거래 중심지 등을 꼽았다.
헤니슨 부청장은 그러나 "유럽의 연료소비량 감소, 미국과 중동 보다 비싼 가스 가격, 중동과 아시아 대비 경쟁력 하락, 디젤유와 제트유 수입 증가 등의 환경이 변하고 있어 항만청의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로테르담항만공사는 유황과 LNG 등 다양한 연료 유형에 대응하는 게 어려워 액화천연가스(LNG) 허브를 개발하고 해상 인프라를 통합해 연료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테르담항만청이 추진하고 있는 '크루드 허브 프로젝트와 '해상인프라구축 프로젝트', 'LNG 허브' 등 3개 프로젝트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