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라크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46달러 오른 106.4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80달러 상승한 115.06달러에 마감됐다.
미국의 군사 자문관 파견 등 이라크 정정불안 지속이 유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군사 자문관 30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을 상대로 한 전투 임무를 띠고 파견되는 것은 아니며, 이라크 정부군의 병력 모집과 훈련 등을 지원하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석유회사들의 인력 철수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엑손모빌(ExxonMobil), BP 등은 일부 비핵심 인력을 두바이 등으로 철수시켰다.
베이지(Baiji) 정제시설 지역에서의 교전 등도 유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재개된 ISIL의 Baiji 정제시설 공격이 계속되면서 이라크 최대 정제시설인 Baiji는(최대정제능력 30만 b/d) 현재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반면 이라크 정정불안 지속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생산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ISIL의 공격이 이라크 남부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의 모든 원유생산(약 330만 b/d)은 남부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두바이산 현물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0.52달러 상승한 110.4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