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들어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10번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도 7번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뉴욕 증시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다우존스가 총 64회 오른 가운데, 코스피는 다우존스가 상승 마감한 다음 거래일 가운데 43회 올랐다. 코스피와 다우존스의 양(+)의 상관계수는 0.6718로 다우존스가 10번 상승했을 때 코스피는 6.7번 올랐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우존스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전체적인 상승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는 지난 20일까지도 지난해 연말의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두 지수가 함께 오르내리기는 했지만, 코스피의 상승폭은 제한된 반면 하락폭은 더욱 크다는 의미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1968.07에 마감해 지난해 12월30일(2011.34)에 바해 43.27포인트(21.51%)나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는 지난 19일 지난해 12월31일 종가(1만6576.66)보다 344.8포인트(20.80%) 오른 1만6921.46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코스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약하기 때문에 대외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견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다우가 크게 오를 때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지만, 다우가 소폭 하락하면 코스피는 급락한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미국 증시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과 동조화를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동조화와 비(非)동조화는 계속 반복되는 사이클의 일부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투자자들이 아직 국내시장을 강한 시장으로 보지 않고 있어 세계 경기가 안 좋아 지면 한국에서 자금을 빼내 조금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옮긴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하게 된다면 국내 증시도 세계 증시와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