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3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데 힘입어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은 올 3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가리킨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은 악화된다. 사업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할 때 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 안팎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16일 영업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14.5%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31일 업무용 자동차의 보험료를 3.8% 인상했다.
개인용 자동차와는 달리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의 손해율이 높아 적자 요인으로 작용하자 보험료를 올렸다.
보험료 인상에 힘입어 손해율은 떨어졌다. 지난 3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8%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는 6.6%포인트, 5월에는 7.0%포인트 하락했다.
LIG손보도 지난 4월부터 영업·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후 손해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LIG손보의 지난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5%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포인트 낮아졌고, 5월 손해율도 86.0%로 3.4%포인트 떨어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면 손해율에 즉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삼성이나 LIG보다 나중에 보험료를 인상한 경쟁업체들의 손해율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동부·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4월 중순부터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한화·악사·더케이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들도 5월부터 영업·업무용 자동차 뿐 아니라 개인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도 함께 인상했다.
손해율이 떨어짐에 따라 대형 손보사들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의 경우 영업·업무용 자동차보험 계약의 비중이 중소형사보다 많아서 개인용 차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아도 상당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며 "손해율이 계속 안정된다면 개인용 차 보험료를 인상할만한 명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