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간배당'을 결정한 업체들의 주가가 배당 시점을 앞두고 강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의 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이지만 주식을 사면 결제되는 데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만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배당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한 23개의 코스피 상장사 중 13개사(56.52%)의 주가가 지난 26일까지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들 상승 종목 가운데 10개사(76.92%)는 지난 27일 일제히 하락했다.
KPX그린케미칼(7.35%), 경농(6.87%), WISCOM(6.22%), 포스코(5.53%), 케이씨씨(4.09%), S-Oil(3.62%), 하나투어(3.24%), 신흥(2.67%), 진양폴리우레탄(1.74%), 삼화왕관(0.99%), 미원화학(0.84%), 한국단자공업(0.11%), 진양산업(0.18%) 등은 지난 5월30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1994.96에서 1988.51로 6.45(0.32%)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약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 대부분이 중간배당을 받기 위한 주식보유기한(6월26일)이 지나자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한 미원화학의 경우 지난 26일 5월30일 종가(3만5350원)보다 300원(0.84%) 오른 3만5650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하루 만에 4950원(13.9%) 떨어진 3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중간배당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 S-Oil(-0.18%), WISCOM(-1.07%), 경농(-0.32%), 신흥(-2.6%), 진양산업(-1.48%), 진양폴리우레탄(-0.21%), 케이씨씨(-3.11%), 포스코(-0.98%), 한국단자공업(-1.16%)는 지난 27일 전 거래일에 비해 하락했다.
삼성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중간배당만 보고 들어왔던 단기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7일 주가가 내린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큰 주가 흐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현재 시점이 6월 말이기 때문에 일부 펀드나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일정 부분 중간배당을 활용하려고 단기적으로 들어왔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인구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배당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배당금만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배당결정을 주주친화 정책의 신호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