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100년 넘게 유지해온 가전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GE가 최근 가전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주 열리는 GE 이사회에서 가전사업 매각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가전사업이 아직까지 수익을 내고는 있지만 GE의 다른 사업부와 비교하면 마진율이 낮고 인건비는 턱없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GE 가전∙조명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억8100만 달러로 회사 총 영업이익의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매출은 83억 달러로 총 매출의 6%도 안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프 이멜트 GE CEO는 투자자들에게 핵심사업부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부를 정리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올해 사업부 매각 목표금액을 40억 달러로 잡았다.
현재 잠재인수자로는 중국의 하이얼그룹과 GE의 멕시코 협력사인 컨트롤라도라 마베 등이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GE의 가전 사업부의 매각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GE는 2008년에도 가전 사업을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결국 매각을 포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가전 업체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기술력도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GE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가 한국 기업들에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