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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은행 등 금융회사 '집중휴가제' 먼 나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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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신한은행 이 아무개(33) 대리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편도로만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이지만 시간 제약은 없었다. 2주간의 휴가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휴가를 가면서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볼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이 대리는 "휴가가 길다보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제대로 힐링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권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무더운 여름 잠시 일터를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집중 휴가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차그룹, 두산인프라코어, 한화케미칼 등이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제조업체다. 공장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두고 집중휴가제를 택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런 집중 휴가제가 '먼 나라 이야기'다. 신한은행만이 지난 2010년 도입한 '웰프로' 덕분에 10일의 휴가를 한꺼번에 쓸 수 있을 뿐 다른 금융회사들은 이런 장기 휴가를 엄두도 내기 어렵다.

A은행 관계자는 "5일의 휴가가 주어지지만 본부는 몰라도 영업점에서는 휴가를 붙여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인원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3일, 2일 나눠서 가는 게 보통"이라고 전했다.

원칙적으로 못 갈 것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야 할 상사와 동료의 눈치를 보느라 앞 뒤 주말을 붙여 9일동안 자리를 비울 '간 큰 은행원'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과감히 휴가계획서를 제출하고 다녀오더라도 업무에 복귀하고 나서 왠지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B은행의 김 아무개(29) 계장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김 계장은 지난해 지점 역사상 처음으로 5일의 휴가를 한꺼번에 쓰는 용기를 발휘했다. 그러나 휴가를 쪼개쓰는 동료들을 보면서 '괜히 눈치 없이 오래 쉬었나'라는 마음에 한동안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봐야 했다.

김 계장은 "특히 자녀가 있는 상사들은 어차피 아이들의 학원 스케쥴 때문에 여행을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보통 3일 정도 쉬는 형편인데 일주일 동안 마음 편하게 쉬기는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젊은 직원과 자녀가 있는 중간관리자급 직원 간 휴가를 생각하는 시각이 다르다보니 생기는 일"이라며 "차라리 본부 차원에서 의무휴가제를 시행하면 이런 불필요한 눈치는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보다 인력수급이 어려운 제2금융권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C저축은행의 유 아무개 계장은 3일만 휴가를 낼 계획이다. 아예 '3일만 쉬라'는 공문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유 계장은 "회사에서 일주일 이상 휴가를 쓰는 직원은 '승포자(승진포기자)'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제도상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음에도 직장인들의 자유로운 휴가 사용이 어려운 이유는 경직된 기업 문화와 무관치 않다. 휴가를 노동자의 권리'가 아니라 '회사의 시혜'로 보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다.

실제로 교대인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놀 것 다 놀아서 일은 언제 하느냐'는 윗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휴가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휴가에 대한 가치관과 제도적 차이가 주된 원인"이라며 "직원들은 휴가를 근로제공을 통해 얻는 당연한 개인권리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모든 업무를 처리한 후 남는 시간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웰프로 시행 초반에는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동료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집중휴가제가 특정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혜택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복지제도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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