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코레일이 500여억 원을 들여 설치한 열차 자동제어장치(ATP)가 제작불량 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지적에 대해 "열차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은 27일 코레일이 484억원을 들여 기존의 ATS자동제어장치보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이 높은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했지만 제작불량으로 인한 장애 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 설치된 ATP자동제어장치는 총 413대(일반열차 321대, KTX 92대)로 483억9978만원이 소요됐다.
이 중 제작불량으로 인한 장애 등으로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열차가 200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 7161건에 달한다.
원인별로는 제작불량이 372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취급미숙 971건, 원인불명 868건, 검수불량 219건 등 순으로 파악됐다.
김태원 의원은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ATP자동제어장치를 설치했지만 제작불량, 취급미숙 등으로 기능을 차단한 채 열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월평균 93건에 달했다"며 "불량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한 유지보수 방법 마련하고 장애분석 매뉴얼 작성 및 교육 강화, 충분한 부품확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ATP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차단해도 ATS시스템으로 전환 운행하므로 열차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ATP시스템은 철도차량의 고속·고밀화를 위해 도입한 효율성이 큰 시스템으로, ATP와 ATS 두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안전기능을 수행한다"며 "ATP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ATS 시스템으로 전환해 운행하므로 안전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ATP시스템을 전 열차에 도입하면서 초기 시스템이 안정화 되지 않아 일부 오류가 발생했으나, 장애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급격한 (오류)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호장치 고장 시에도 열차를 자동 정지시키는 차량 시스템 등 이중 안전장치를 구비해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