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처음으로 선진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일 청와대에 박근혜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Williem-Alexander)네덜란드 국왕이 참석한 가운데 '델프트 공대 연구로 개조 및 냉중성자 설비 구축사업(OYSTER(Optimized Yield for Science, Technology, Education of Radiation)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OYSTER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물리, 화학, 생명 공학 실험에 활용 중인 연구용 원자로를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오는 2018년 초까지 구축하는 것으로 계약 규모는 약 1900만 유로 (약 250억원)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델프트 공대는 효율적인 사업수행과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방사성폐기물 관리 ▲원자력 재료 ▲방사선 및 연구로 등 분야에서 정보와 기술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KAERI)컨소시엄은 지난 8월부터 OYSTER 기본설계를 시작했다. 내년 5월부터 시공에 착수해 2018년 초까지 설치와 시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약속하는 동시에 향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덜란드 신형 연구로 건설 사업(PALLAS 사업) 참여 의사를 적극 전달하고, 양국 간 원자력과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돈독한 협력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미래부는 "해외 글로벌 원자력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선진 유럽시장에서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함으로써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