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선전에 삼성전자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들고 있다.
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피처폰을 포함한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13.5%의 점유율로, 16.2%를 기록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만 만드는 업체.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가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양손에 들고도 샤오미의 점유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만 놓고 봐도 샤오미의 점유율이 16.2%로, 삼성전자 13.3%보다 높았다.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강자들 뿐만 아니라 오포(Oppo)와 비보(Vivo) 등 신생 업체들도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내리막길이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분기 19%, 2분기 14.3%에 이어 3분기에는 13.3%로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SA의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처음으로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업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1800만대를 판매, 5.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화웨이도 1650만대를 판매해 5.1%를 점유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이 25% 밑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920만대를 판매, 24.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35%보다 10%p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이 25%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다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도 모토로라의 브랜드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다.
레노버의 하드웨어 전문성과 전세계 영업망이 과거 피처폰 시장을 장악했던 모토로라의 저력과 더해지면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게는 적잖은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2015년 스마트폰 1억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최근 휴대폰 사업의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중국 업체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보급형 모델 'A 시리즈'를 중국 시장에 투입했다. 6㎜대 두께에 풀 메탈 디자인과 실용적 기능을 겸비한 스마트폰 '갤럭시 A5'와 '갤럭시 A3'는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제한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도 놓치지 않기 위해 갤럭시노트 엣지와 같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메탈 소재, UI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