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8000만달러)대비 9000만달러(32.1%) 증가했다. 이는 같은기간 국내은행 총 당기순이익의 10.2% 수준이다.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부실채권 충당금비용 감소 및 일부국가의 순이자마진율(NIM)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상반기 중 해외점포 수익성은 신규 부실 감소에 따른 충당금 전입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최근 3년 평균(0.9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0.66% 수준으로 전년(0.64%)대비 소폭(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내영업을 포함한 국내은행 전체 ROA(0.40%)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역별로는 중국 점포의 당기순이익이 6540만달러(300.0%) 늘었다. 반면 미국, 일본 등은 각각 1340만달러, 2100만달러 감소했다.
또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8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말(778억4000만달러) 대비 81억1000만달러(10.4%) 증가했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37억3000만달러, 10.8%) ▲은행간 대여금(16억달러, 39.2%) ▲현금·예치금(13억6000만달러, 9.8%) 순으로 증가했다.
6월말 현재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지난해말(1.0%)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외환은행 천진지점, 우리은행 두바이사무소 등 2개 점포가 폐쇄되고 10개 점포가 신설돼 전년말(152개) 대비 총 8개의 점포가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이 해외시장에서 신(新)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은행의 해외진출은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은행이 해외영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충실히 관리해 나가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건전성 감시·감독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