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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제·포화 '이중고'…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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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소비 심리가 세월호 사고 직후보다 더 나빠졌다는 조사가 나왔음에도 '창고형 할인매장'의 매출은 오히려 오르면서 유통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는 규제와 대형마트 포화라는 이중고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던 터라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열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 10월까지 전점 기준 누계매출이 전년대비 17.6% 신장했다. 

11월 들어서는 지난 24일까지 39%의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 올해 연 누계로 19.1%의 높은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개 트레이더스 점포에서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롯데 빅마켓 역시 1~10월 누계 전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신장률을 보였다. 11월의 경우 1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2%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대비된다. 대형마트들이 할인마트가 출점제한과 의무휴업 등 규제 영향을 받고 있고 최근엔 온라인 쇼핑 대중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매출이 크게 위축됐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좀 더 싸게 사자"…불황 속에 10원이라도 저렴한 제품 찾는 소비자

창고형 할인점이 인기 있는 이유는 가격과 상품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대형마트보다 제품 가격이 평균 5∼15% 저렴하다. 상품군도 대형마트 매출 상위 제품들만 모아 집중도 있게 운영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런 점은 추가적인 가격인하 요인으로 작용, 업계는 특가 세일 등을 통해 최고 20% 이상 낮은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실제 소비자들은 평소에는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지만 세제나 휴지, 가공식품, 생수 등 대량으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창고형 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창고형 할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육류와 과일, 생수, 섬유유연제, 커피믹스, 캔맥주 등이다. 

장기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싼 제품을 찾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대포장 제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에서 취급하기 힘든 고가 제품이나 부피가 큰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도 고객을 끄는 요인이다.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은 병행수입과 직수입을 통해 다양한 수입 명품 브랜드를 30%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실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빅마켓 모두 캐나다 구스 등 고가의 해외유명의류를 병행수입 판매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마트는 2010년 국내 최초로 경기도 용인에 트레이드더스 구성점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였다. 현재 인천, 대전, 부산, 천안 등 전국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서울 금천점을 창고형 매장 빅마켓으로 바꾼 롯데마트도 영등포점, 도봉점 등을 창고형으로 전환했다. 종전보다 매출이 평균 52.4% 늘었다. 금천점의 경우 빅마켓으로 전환한 이후 매출 신장률이 전환 전 대비 10.5%, 신영통점은 95.1%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점과 도봉점도 각각 3.5%, 8.1%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오픈한 킨텍스점은 처음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올려 창고형 할인점으로 문을 열었다. 내년에도 추가로 2~3개의 빅마켓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납품업체에서 공급받은 대용량 포장을 풀지 않은 채 그대로 진열하면서 판매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대형마트는 점포당 인원이 400∼500명에 달하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150∼200명이면 충분해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대형마트에는 6만∼7만 가지 상품이 있지만 창고형 할인점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만 엄선해 판매 빈도가 높은 3000∼4000가지만 전략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코스트코 뛰어넘을까

이처럼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 빅마켓 등 국내의 양대 대형마트가 창고형 매장을 늘려가면서 창고형 할인매장의 원조격이자 외국계 기업인 코스트코의 아성도 흔들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2007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10년에는 2조원을 돌파했으며, 2012년은 2조5371억원의 매출을 올려 10.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쟁사가 늘어나자 영업이익은 2008년 10%, 2009년 61%, 2010년 51%, 2011년 4.3%, 2012년0.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또한 2010년 6.26%, 2011년 5.96%, 2012년 5.39%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창고형 할인매장이 과도기적인 시기라 성장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하지만 출점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창고형 할인매장도 어느 순간 성장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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