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전력이 28년간의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전남 나주시대를 본격 개막한다.
한전은 30일 나주시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12월1일부터 나주 신사옥에서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전 나주 신사옥은 지하2층 지상31층 규모로 주민친화적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6750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자급율을 42%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 5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시설인 GEP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된다.
한전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를 조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 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ESS·마이크로그리드·전기차 등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집중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해 기술선도 에너지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통해 제품개발에서 해외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전의 강점인 전력-정보통신(ICT) 융합기술을 활용, 나주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Smart Grid Station)을 구축해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 효율을 1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 적폐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며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광주·전남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전의 본사 이전은 공공기관중 최대 규모인 본사 인력 1531명이 옮기는 작업이었던 만큼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지난 7일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전 작업에는 5톤트럭 835대, 이사비용만 총 94억원이 소요됐고 송변전 제어시스템과 내부 포털시스템 등 1228대의 각종 ICT 서버 이동에는 충격 최소화를 위해 충격흡수장치 장착 무진동차량 30대가 동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