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통합 산업은행의 주요 경영진 인사가 다음주께 가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9일께 열리는 경영예산심의위원회(경예심)에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 후 조직 규모가 결정된다.
경예심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예산을 심의하는 기구로 교수 등 민간위원들로 구성된다.
산은의 경우 금융위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경예심의 예산심사를 받아야 한다. 직급이 높아질 경우 임금과 수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승진 인사의 폭도 예산에 따라 결정된다. 경예심에서 임금 관련 예산이 통과되어야 승진 인사가 가능해진다.
통합 산은은 이달 22일 경예심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부행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 이어 부장급 등 간부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우선 네 명의 인사가 부행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심사평가부문장 김상로 ▲재무부문장 김열중 ▲기업금융부문장 성기영 등 세 명의 부행장 임기가 끝난다. 3명의 부행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를 떠날 예정이다.
또 정금공의 기능을 이관한 간접금융부문이 신설되면서 이 부문을 맡을 부행장도 승진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정금공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기획 파트를 묶어 재편된 정책기획부문장과 상임이사를 겸임하게 될 부행장도 결정된다. 후보로는 ▲국제금융부문 민경진 부행장 ▲성장금융부문 김수재 부행장 ▲자본시장부문 이해용 부행장 등 3명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1985년 산은에 입행한 동기들이다.
상임이사는 홍기택 산업은행장이 금융위원회에 제청해 결정되는 만큼 산은 쪽 인사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상임 이사는 은행장, 수석부행장, 정책기획부문장 겸 상임이사 등 모두 3명이다. 이들은 산업은행을 이끌어가는 최고 사령탑이다.
경예심 결과에 따라 부장급 승진자도 결정된다.
산은과 정금공은 통합을 앞두고 직급 불균형 조정 문제로 고민해왔다.
정금공의 진급이 더 빨랐기 때문에 976명의 산은 직원은 같은 연차임에도 불구하고 정금공 직원보다 직급이 낮다.
산은 내부에서는 고과를 달성한 직원에 대한 승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예산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경예심이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예심이 끝나봐야 구체적인 조직 및 인사 개편을 위한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