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일 한화본사로 출근한 데 이어 이라크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경영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7일부터 이날까지(현지시간)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을 방문, 한화건설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의장을 만나 추가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승연 회장은 8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현장을 방문해 신도시 사업을 둘러봤다. 김 회장은 이어 지난 4월 준공된 PC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외벽과 세대간벽, 내부벽, 층간벽, 계단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오후에는 사미 알 아라지 의장이 김승연 회장의 방문 소식을 듣고, 예고 없이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을 찾았다. 사미 의장은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공사 현장을 유지해준 한화건설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화그룹 측은 전했다.
김승연 회장은 또 비스마야 건설 현장의 직원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에 대한 감회도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이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와 함께 세계 탑(Top)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자"며 "한화건설도 더 큰 역사를 이뤄가자"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2012년 7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김 회장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해 누리 알 말리키(Nouri al-Maliki) 전(前) 이라크 총리를 예방했다.
김승연 회장의 이라크 방문에는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 등이 동행했다. 지난 10월 한화건설로 입사한 김동선 매니저도 해외 출장 중 현지에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