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제 1차관은 9일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 투자 금액 26조원 중 회수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다 손실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원 개발은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사업 자체가 투자한 뒤 상당 기간에 걸쳐 회수하는 사업인데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해도 다 손실이라고 보기에는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했을 당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중국 등이 중남미, 아프리카 자원을 싹쓸이 하고 있었다"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MB 정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MB 정부 때 지분 투자가 아니라 회사 인수 방식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회사 인수 방식은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추진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왜 소극적으로 지분 투자 방식을 취해야지 인수방식을 취했는가라며 따질 수 있는 데 지분 투자로 배울 수 있는 것과 오너(owner)가 됐을 때 배울 수 있는 것은 다르다"라며 "운영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고 탐사기술을 익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지만 개별투자를 할 때 투자 심사를 기존에 해왔던 것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많이 듣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국내 수출 기업들이 엔저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산업부 차원에서는 지원해 줄 방법이 별로 없다"며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변동보험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경우 환변동보험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키코와 비슷한 상품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환변동보험이 키코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엔저 현상으로 제 3국 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수출은 엔화보다 달러에 영향을 받는 것이 크다. 전체 수출은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