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DI가 내년도 국내 경제성장률을 3.5% 내외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했던 3.8%보다 0.3%포인트 낮춘 것이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3.4%로 당초 전망치 3.7%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가 예상대로 회복하고 대내적으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이 원활히 실행될 경우 3.5%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DI는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또한 유가(두바이)는 연평균 배럴당 70달러 초반대를 기록해 올해보다 25% 하락하고,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연평균 5%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세계경제 하방위험이 복병
내년도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다소 확대되겠지만 가계소득 비중 감소, 기대수명 연장 등 구조적 요인이 회복세를 제약하면서 2.3%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기업의 저조한 매출성장세와 수익성 등을 감안해 올해(4.7%)보다 낮은 3.3% 증가하는데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확대와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점차 개선돼 올해 2.7%보다 2.0%포인트 높은 4.7%에 달할 전망이다.
수출입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회복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되면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고 수입 증가세도 내수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점차 확대가 기대된다.
KDI는 수출 증가율은 올해 3.2%에서 내년에는 3.6%, 수입은 2.5%에서 3.8%로 각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구조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올해 905억달러에서 890억달러로 15억달러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증가율(0.4%)과 수입증가율(0.2%)이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와 비슷한 965억달러, 서비스수지·본원·이전소득수지는 올해 -51억달러에서 내년에는 -75억달러로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수 개선추세가 완만한 가운데 공급측 요인도 안정돼 담뱃값 인상분 0.6%포인트를 감안하면 올해 상승률 1.3%와 비슷한 1% 초반대라는게 KDI의 설명이다.
취업자수는 올해 초 50만명대에서 다소 축소되겠지만 40만명대 초반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구직활동 증가로 인해 올해 3.6%와 유사한 3.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유로존경제의 장기침체,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세 둔화, 지정학적 위험확대에 따른 유가급등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한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3.3%와 비슷할 경우 우리 경제 성장률도 3%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0.3%포인트 하향조정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7%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3.4%로 예상했다
KDI는 2014년 우리 경제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3분기이후 우리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 3.9%를 기록한 이후 3.2%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하게 개선됐지만 광공업생산지수는 여전히 부진해 경기회복을 지체시키는데 일조했다.
KDI는 민간소비의 경우도 여전히 미미하고 투자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3분기중 민간소비는 2분기보다 1.0% 증가해 전분기(-0.3%)의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낫지만 개선 정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수출은 대중국 및 대 EU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최근의 완만한 증가세로 둔화됐다. 수입도 원자재 가격하락에 기인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내외에 머물고 근원물가도 1%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낮은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