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B금융지주가 마침내 'M&A 잔혹사'에 쐐기를 박았다.
LIG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지난 2008년 출범한 후 처음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만에 LIG손보를 품게됐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마침내 'M&A 징크스'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B금융이 사업다각화와 비은행계열사 강화를 위해 여러차례 대형 M&A를 시도했으나 모두 고배를 들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순간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국민은행은 20%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제시하며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론스타의 먹튀 논란과 감사원 조사, 검찰 수사 등으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어윤대 전 회장 재직 시절 우리은행 매각과 ING생명 인수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두 번 모두 실패로 끝났다. 우리은행 인수 시도에 대해서는 '메가뱅크'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반대 여론이 있었고, ING생명 인수계획은 이사회의 강한 반대로 접어야 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때는 1조1500억원이라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고배를 마셔야했다. KB금융이 우투증권만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 우리 파이낸셜(현재 KB캐피탈)을 시작으로 연이어 M&A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잔혹사'에서 벗어나게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LIG손보 인수와 통합까지 잘 이뤄낸다면 더 이상 M&A시장에서 KB금융이 고배를 마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은행 계열사 부문이 확대되면서 KB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로 비은행자산부문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됐다"며 "KB금융과 LIG손보 플랫폼 활용 및 우월한 브랜드 가치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