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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주그룹 문태식 명예회장 별세…'개척자정신'의 또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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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아주그룹 창업주인 문태식 명예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9시 2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문 명예회장은 1928년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호기심 많은 소년으로 자라났다.

'살아남으려면 배우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1941년 서울 대창학원과 1943년 대신상업전수학교를 졸업한 뒤 1944년 방적공장에 취직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모두가 부러워하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목재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못다 한 공부에 대한 열망으로 1946년에는 혜화전문(현 동국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해 경제부국의 꿈을 갖게 됐다.

문 명예회장은 청년기에 농기구 자루 사업으로 사업가적 자질을 키웠다. 1950년대 시멘트 무역업, 1960년대 정부의 농어촌 전기보급 사업과 맞물려 나무 전주를 콘크리트 전신주로 대체하는 사업을 통해 현재 아주그룹의 모태가 되는 '아주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전신주를 콘크리트로 만들면 5분이면 가능한 데 비싼 외화를 주고 몇 달 몇 년씩 걸려 굳이 나무 전주를 수입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사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서울 망우리에 6만6116㎡ 부지의 콘크리트 전주 공장을 설립한 것이 지금의 아주그룹을 있게 한 근원지다. 그는 1970년대에는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Humepipe)를 공급해 국내 굴지의 건자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 망우동에 레미콘 공장을 지어 레미콘 사업진출을 본격화했다.

문태식 명예회장의 생각은 아주그룹의 창업이념이 '개척자정신(開拓者精神)'인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아주그룹은 1960년 아주산업㈜을 설립해 레미콘·아스콘·파일 등의 건자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캐피탈·저축은행·벤처투자·자산운영 등 오토금융 부문과 호텔사업 부문, 부동산, 외국자원 개발, 자동차 후방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루며 건실하게 성장했다.

현재는 장남인 문규영 회장이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아주를 경영하고 있다. 2남인 문재영 회장이 신아주를, 3남인 문덕영 사장이 AJ네트웍스지주부문을 경영하고 있다.

신아주그룹은 신아주(상봉터미널 운영), 아우토플라츠(폭스바겐 판매 및 정비사업), 아주디엔앰(부동산 개발부문)을 경영하고 있다. 2007년 아주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아주가족은 현재 AJ렌터카(렌터카·중고차매매), 아주렌탈(OA기기·건설기기·팔레트 렌탈), 아주코퍼레이션(냉장창고·유류사업), AJ파크(무인주차장 운영)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왔던 문태식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바로 아주그룹의 근간이 되는 '개척자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태식 명예회장은 1981년 한국원심력공업협동조합 이사장, 1983년에는 동국대학교 동창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아주그룹 사업의 첫 발원지인 중랑구에 토지 26만3799㎡, 시가 40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해 평소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신념을 실천했다.

이러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확산시킨 공로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48명의 기부 영웅들'(48 Heroes Of Philanthropy)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육성에 이바지한 업적으로 2002년 제1회 동국청우상, 2005년 제1회 자랑스런 동국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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