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올해 성과급을 예년 대비 절반 수준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삼성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지급한 TAI (생산성 목표 인센티브)에서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월 기본급의 50%만 받았다.
TAI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따른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 임원들은 TAI 100%를 받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포기하고, 기본급 50%를 받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래전략실 소속 일반 직원들은 사기진작 등의 차원에서 예년처럼 TAI를 월 기본급 대비 100%를 받았다.
계열사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많은 TAI를 받은 부서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와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로, 이들은 각각 100%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수년간 TAI 100%를 받았던 무선사업부는 올해는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내년 초에는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할 예정인데 OPI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연간 실적에 따라 초과이익의 20%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개인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연말 사장단 세미나를 29일 하루 일정으로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