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중국, 경쟁 아닌 동반자…ICT 협력 강화

URL복사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이 최근 3년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짱개’라고 얕잡아 본다거나 ‘차이나 머니’가 몰려온다며 무조건 경계할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같은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인구 13억명 이상의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 등 인터넷 기업의 대약진, 샤오미·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빠른 성장,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경제대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상을 바로 인식하고 대중국 ICT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피 섞는’ M&A로 한중 협력 

한중 기업이 지분을 나눠가지면서 서로 피를 섞는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M&A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국내기업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중 기업 간 M&A를 통해 우수한 국내 기술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병식 에트리홀딩스 대표이사는 “우수한 기술도 2~3년이 지나면 사장될 수 있는 만큼 기술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제품처럼 판매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중국도 10여 년 전 외자라면 무조건 환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이 언제까지 한국과 적극적으로 기술협력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지주회사인 에트리홀딩스가 최근 중국 칭화대학 기술지주회사인 칭화 홀딩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향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 기관은 한중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에트리 홀딩스는 국내에 진출하는 중국기업을, 칭화 홀딩스는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을 책임진다. 두 기관은 향후 M&A를 통해 서로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기금을 만들어 한중 진출 기업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신형관 미래에셋 상해 법인장은 “중국에 돌고 있는 20조 달러 가량의 돈이 조만간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자생능력이 없는 한국 기업의 경우 소유권이 분명히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활발한 한중 M&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CT, 대중국 서비스 플랫폼 진화 

국내 제조업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기세에 눌리면서 ICT가 대중국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상품을 유통하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인터넷 기업이나 한류문화 콘텐츠·소프트웨어 제공업체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록 주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상무관)는 “최근 2~3년간 한국의 주력인 제조업이 중국에 완전히 역전됐다”며 “철강업체들만 봐도 중국 내 과잉생산, 저가물량 공세로 보유하고 있던 현금만 10조원이 빠져나갔고 중공업체들도 영업 손실이 수조원에 달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략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하루빨리 옮겨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제조업이 ‘지는 해’라면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뜨는 해’. 실제로 중국에서는 한류(韓流)를 타고 국내 의류, 패션, 드라마, 영화, 제빵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상품을 유통하는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 타오바오 같은 온라인 쇼핑몰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ICT가 대중국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ICT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순풍에 돛단 듯’ 잘 나가고 있다. 한 예로 알리바바의 인터넷 금융상품 ‘위어바오’는 은행의 일반 예금보다 이자가 높아 인기다. 소비자가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자회사인 알리페이에 돈을 충전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이체하면 알리바바가 이를 운용해 수익을 지급한다. 

정 영사는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규제해 달라는 공상은행 등 금융당국의 요구에 대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 금융,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우수한 IT기술이 있지만 규제에 발목 잡혀 관련 산업들도 발전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 중국 유학생, ICT인력으로 양성해야 

정부가 중국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한국 유학생을 한중 간 경제교류를 이끌 수 있는 중국 전문가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매년 중국 유학생 10만명 가량이 사회로 진출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2년간 취업비자를 제한해 꿈을 펼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정 영사는 “큰 뜻을 품고 중국을 찾았던 인재들이 취업비자 문제와 중국어와 한국어 모두 능통한 조선족과 중국인과의 경쟁에서 밀려 중국에 올인한 것을 후회하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정부는 중국전문가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 유학생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백현종 상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회장(스카이네트웍스 대표)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현지 유학생과 기업을 (사업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새총 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미래창조과학부 미주아시아협력담당관은 “중국이 경쟁관계가 아닌 동반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중국 유학생들을 중국 전문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