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고용 증가 규모가 계속 40만명대를 유지하는 한편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같이 분석한 뒤 "내수 회복의 긍정적인 조짐이 확대되고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고용시장은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3만800명 늘었고 고용률은 60.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를 기록해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체적인 산업 생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3년 경기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올라가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와 투자는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그렸다.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7.8% 늘면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
기재부는 "12월 소매판매도 승용차, 휴대전화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1.9%)와 운송장비(15.8%)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13.1% 늘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축공사(-0.7%)와 토목공사(-3.4%)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1.7% 줄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모두 하락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율 등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497억4000만 달러, 수입은 0.9% 감소한 43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차는 57억8000만 달러로 3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