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부산 동성화학은 2015년도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성화학은 지난 16일 오전 부산 사하구 회사 회의실에서 경영진과 노동조합 집행부가 참석한 가운데 2015년도 임금협상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임금협상 무교섭 위임장 전달식'을 개최했다.
동성화학을 모체로 하는 동성그룹은 지난해 그룹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020년도 그룹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이나 사업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지양해 경영진이 사업목표 달성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올해 임금협약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하기로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경제 노조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인 이 때에 전년도 그룹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본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상생의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위임식을 통해 회사와 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성화학 이경석 대표는 "노조의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하며, 우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회사는 경영에 더욱 집중해 전년도 그룹매출 1조원의 성과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성과로서 보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성화학은 1989년도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노사분규가 발생한 바가 없는 안정적인 노사협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